그림은 연습하면 정말 느는가 — 재능론과 연습량의 진실

그림을 못 그리는 사람들은 대개 자신에게 재능이 없다고 결론 내린다. 근거도 있다. 수십 년을 살면서 얼굴을 매일 봤는데도 실력은 초등학생 수준에 머물러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결론에는 검토해볼 구멍이 있다. 그 수십 년 동안 실제로 그림을 그린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그린 방식이 실력을 늘릴 수 있는 방식이었는지는 따져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복은 실력을 보장하지 않는다

어떤 일을 오래 했다고 해서 잘하게 되지는 않는다는 것은 여러 분야에서 관찰돼온 사실이다. 수십 년 운전한 사람이 운전을 특별히 잘하는 것은 아니고, 매일 글씨를 쓰는 사람의 글씨가 계속 좋아지지도 않는다. 어느 수준에 도달해 불편하지 않게 되면 그 지점에서 멈춘다.

그림도 마찬가지다. 낙서하듯 그리는 시간은 아무리 쌓여도 실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미 할 수 있는 방식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실력이 늘려면 지금 못하는 것을 시도하고, 결과가 어긋난 지점을 확인하고, 고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세 가지가 빠진 반복은 그냥 시간 소모다.

무엇이 연습을 효과적으로 만드는가

구체적인 목표

오늘은 얼굴을 잘 그려보겠다는 목표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너무 막연해서 무엇을 고쳤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은 눈높이를 정확히 얼굴 중앙에 놓겠다처럼 확인 가능한 목표여야 한다. 목표가 좁을수록 성공과 실패가 명확해지고, 명확해야 교정이 가능하다.

즉각적인 피드백

자기 그림의 문제를 스스로 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방금 그린 그림은 그리는 과정의 기억이 겹쳐 보여서 객관적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그래서 외부의 피드백이나 강제로 시점을 바꾸는 장치가 필요하다. 그림을 좌우로 뒤집어 보거나, 멀리 떨어져서 보거나, 시간을 두고 다시 보는 방법이 흔히 쓰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긋난 부분이 갑자기 눈에 들어온다.

편한 영역 밖에서 그리기

사람은 자기가 그릴 수 있는 것만 반복해서 그리는 경향이 있다. 늘 같은 각도의 정면 얼굴만 그리면 그 각도만 익숙해지고 나머지는 그대로 남는다. 옆모습, 올려다보는 각도, 웃는 표정처럼 실패가 예상되는 것을 골라 그려야 실제로 새로운 것이 학습된다.

재능이 없다는 것도 아니다

연습이 중요하다는 말이 재능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공간 지각 능력이나 손의 정밀한 조절처럼 개인차가 분명한 요소들이 있고, 같은 시간을 연습해도 도달하는 지점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림에 재능이 전혀 작용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정직하지 않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이 마주하는 벽은 재능의 한계선이 아니다. 애초에 제대로 된 연습을 해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재능이 없다고 결론 내린 경우가 훨씬 많다. 왜 관찰 대신 머릿속 상징이 튀어나오는지는 상징 그리기의 함정에서 다룬다.

정리

그림 실력이 멈춰 있는 이유는 재능 부족보다 연습 방식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결과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못하는 것을 골라 시도하는 세 가지가 갖춰질 때 실력이 움직인다. 몽타주 챌린지의 긴 모드는 이런 연습에 쓰기 적당하다. 매번 다른 얼굴이 주어지고, 점수와 촌평이라는 즉각적인 피드백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무엇을 목표로 삼을지는 얼굴 그리기 기초의 비율 항목에서 고르면 된다.